1. 첫 산행 모임과 시작
2025년 1월 18일은 겨울 아침 날씨 치고는 포근했다. 마치 28청산회의 신임 집행부가 주관하는 신년 첫 산행을 축하해 주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느낌을 주었다.
새로 개설한 28청산회 단톡방에서 오늘 산행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12명 중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독감에 걸려 갑작스럽게 참석하지 못한 한정현을 빼고 11명이 10시에 청계산입구 전철역에 모였다. 경주에서 올라온 김해성, 동탄에서 광역버스와 전철을 타고 모처럼 참석한 이강수와 한정현을 대신하여 창원에서 올라와 참석한 정우현이 더욱 돋보였다.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즐기며 2025년 첫 산행을 준비하고 힘차게 추진한 신임 집행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모두가 시간을 맞춰 모였다는 점이 보기에 좋았다.
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주당파인 전정관이 가져온 노란 떡을 하나씩 나눠주며 산에서 마시며 모두의 미각을 즐겁게 해 줄 주류준비 상황에 대해 사전 점검을 하였다.
박명철 회장은 막걸리 한 병이 있다고 알렸고 신임 사무총장인 양수영이 아사히 2,000cc짜리 캔맥주가 배낭에 준비되어 있다고 하자 모두가 놀라는 표정이었다. 양수영 총장의 친구가 캠핑카와 함께 일본에 가서 한 달간 살다 오면서 귀국길에 차에 실고와 양총장에게 선물한 맥주라고 한다. 이것을 28청산회원들에게 맛볼 수 있도록 2kg 가까운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가져온 양총장의 따뜻한 마음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주당파들이 더 이상 추가적인 막걸리를 사자고 주장하지 않은 채 출발을 했다. 이런 모습에서 오늘은 짧고 간편한 산행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푸짐한 정상주를 고집하지 않은 주당파들이 신년도에 節酒를 선언한 것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모습이었다.
2. 청계산 매봉을 향하여
한국의 100대 명산에 들어가 있는 청계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보다 높지 않고 수월한 등산로 덕분에 수도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이다. 은퇴한 노년층도 많지만 요즘은 청계산 산행에 참가한 젊은 층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대형 청계산 안내지도 앞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주변의 한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모여 폼을 잡고 집중하기를 바라는 행동으로 자신의 한 손을 아랫도리 중심에 갖다 대며 "여기를 보세요."하고 소리를 치자 모두가 자연스럽게 웃음 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밝고 웃음이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입구에서 100m가량에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이냐 좌회전한 것인가를 고민할 새 없이 죄회전하라고 뒤에 따라가던 몇 회원이 외치자 모두 좌측길로 들어서며 정상 매봉으로 향했다. 밭 옆을 지나 돌계단길에 이르자 녹지 않은 눈들이 얼어 있었다. 준비한 아이젠을 찰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모두가 그대로 전진을 계속했다.
호기롭게 산행참석을 외쳤고 그의 동기사랑과 열정적인 산행 참석하여 오늘 산행 참석자 모두의 칭찬을 받았던 정우현이 초반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첫 휴식지에서 정우현을 기다리다가 오늘 스케줄대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하여 박동준 전임회장이 그를 챙겨줄 것을 부탁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늘진 길에는 지난번 내린 눈이 돌덩이 같이 얼어 있어고 하산하는 몇 사람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정자 삼거리에 도착해서 일부가 계단을 택했지만 박 회장이 정상까지 걸어가기에 다소 편한 좌측의 흙길을 택하고 앞으로 나갔다. 잠시 후 뒤를 돌아보니 계단길을 선택했던 회원들이 계단길을 포기하고 박명철 회장을 따르는 순종적인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3. 헬기장과 매봉 정상에서
한참을 올라가 정상과 가까운 헬기장에 도착하자 김칠형과 이강수가 가져온 초콜릿을 내주어 나눠 먹었고 양총장이 아시히 맥주캔을 열고 종이컵에 채워주자 모두가 시원하게 들이켰다. 이런 모습을 내가 사진으로 담아 단톡방에 올리자 뒤쳐진 박동준 고문과 정우현이 자기들 몫을 꼭 남겨 놓으라고 전화를 했지만 아쉽게도 커다란 맥주캔은 곧 비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바윗돌이 겹쳐서 굴같이 만들어진 곳에서 신년에 청계산의 기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세 번을 돌며 각자의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드디어 매봉 정상에 도착해서 줄을 지어 증명사진을 찍고자 준비했다. 앞에 선 100대 명산 정복 중임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김정래 고문에게 그들의 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을 했다. 그는 산아래에서 배운대로 휴대폰을 들고는 한 손을 아랫도리 중심으로 옮기며 "여기를 보세요." 고 하자 모두가 웃었다. 우리도 뒷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증명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모두는 가져온 아이젠을 등산화에 채우고 하산을 시작했다. 금년도 고교졸업 50주년 행사 관련 진행 사항과 기획 산행에 대한 이야기와 28청산회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새로운 '28청산회 고문단 회의'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회식장소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4. 회식 장소에서
회식장소 식당에서는 하산조인 신창명과 후발대로 처졌다 미리 내려온 정우현과 박동준 고문이 모두를 반겨주었다. 모두가 식당에 도착하고 식탁이 차려졌고 맥주, 소주, 막걸리가 나오고 오리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공식적인 산행 마무리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명철 회장은 첫 산행에 두 자리 숫자로 많이 참석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난번 송년회 때 배운 건배사를 외쳤다. "여친!!! 남친!!! (여짓껏 친한 친구, 남은 생도 친하게 지내자!!!)
양총장은 금년도 월별 산행계획을 알려 주며 5월 기획산행인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에 많이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오리고기가 구워지고 주고받는 잔 속에서 이야기 꽃이 피었다.
5. 등산과 노화 지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칠십 대에 들어선 우리는 나이 듦과 더불어 매년 변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또한 노쇠 즉, "신체적 나이를 보여 주는 노화가 진행된 결과"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적어지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허리와 등이 굽는 모습을 각자의 거울에서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늙어가며 노화를 부정하거나 없앨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고 새해에는 반드시 실천해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나이 듦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 후 활동량 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폐활량 감소와 근감소증에 대한 인식과 대처이다. 폐활량 저하는 감기나 폐렴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진다고 하겠다. 근감소증은 현대 노인의학에서는 질병으로 취급하고 있다. 근감소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헬스장에 가거나 스쿼드 등으로 늦출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빨리 걷기와 등산일 것이다. 빨리 걷기와 등산은 폐활량 증대와 근력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직업이 있는 경우에는 자유시간이 없거나 부족함을 느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은퇴한 우리에게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자유시간이 한꺼번에 뭉텅이로 주어졌다. 은퇴와 더불어 공적인 관계가 사그라지며 찾아온 심리적 위축과 고립 그리고 고독의 시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자유시간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등산은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있다고 하겠다.
가족 위주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심리적으로 거리가 없는 동기들과 어울려 같이 가까운 산을 타거나 의기투합을 하여 장거리 산행이나 경치 좋은 둘레길 걷기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모임이다. 또한 등산과 걷기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게으름과 건강 잃기의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고 뛰어넘어 신체적 단련을 통하여 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동기들과 어울려 같이 등산하거나 걷는 시간은 SNS 등 통신수단이 발달해서 손가락 하나로 대화를 하지만 직접 만나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바구하며 떨어진 연대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공통의 시간을 만들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며 '편도 티켓'만 가지고 온, '보충수업'이 없는 우리는 등산과 걷기를 통하여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한 훈련과 숙달의 시간을 즐겨 보자. 100세 시대에 '죽음의 대기실'이 되지 않도록 각자에게 다르겠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근력과 폐활량을 키우자. 그리하여 노화를 지연시켜고 신체적 젊음을 유지하며 노년의 건강한 삶을 즐겨보자.
키케로가 <노년에 대하여>에서 말했다. "인생이란 나도 모르게 흘러서 어느새 노년기에 이르며,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거쳐 서서히 꺼지기 마련이다."
이태희(28회 · 28청산회 고문)
1. 첫 산행 모임과 시작
2025년 1월 18일은 겨울 아침 날씨 치고는 포근했다. 마치 28청산회의 신임 집행부가 주관하는 신년 첫 산행을 축하해 주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느낌을 주었다.
새로 개설한 28청산회 단톡방에서 오늘 산행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12명 중 요즘 유행하고 있는 독감에 걸려 갑작스럽게 참석하지 못한 한정현을 빼고 11명이 10시에 청계산입구 전철역에 모였다. 경주에서 올라온 김해성, 동탄에서 광역버스와 전철을 타고 모처럼 참석한 이강수와 한정현을 대신하여 창원에서 올라와 참석한 정우현이 더욱 돋보였다.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즐기며 2025년 첫 산행을 준비하고 힘차게 추진한 신임 집행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모두가 시간을 맞춰 모였다는 점이 보기에 좋았다.
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주당파인 전정관이 가져온 노란 떡을 하나씩 나눠주며 산에서 마시며 모두의 미각을 즐겁게 해 줄 주류준비 상황에 대해 사전 점검을 하였다.
박명철 회장은 막걸리 한 병이 있다고 알렸고 신임 사무총장인 양수영이 아사히 2,000cc짜리 캔맥주가 배낭에 준비되어 있다고 하자 모두가 놀라는 표정이었다. 양수영 총장의 친구가 캠핑카와 함께 일본에 가서 한 달간 살다 오면서 귀국길에 차에 실고와 양총장에게 선물한 맥주라고 한다. 이것을 28청산회원들에게 맛볼 수 있도록 2kg 가까운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가져온 양총장의 따뜻한 마음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주당파들이 더 이상 추가적인 막걸리를 사자고 주장하지 않은 채 출발을 했다. 이런 모습에서 오늘은 짧고 간편한 산행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푸짐한 정상주를 고집하지 않은 주당파들이 신년도에 節酒를 선언한 것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모습이었다.
2. 청계산 매봉을 향하여
한국의 100대 명산에 들어가 있는 청계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보다 높지 않고 수월한 등산로 덕분에 수도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이다. 은퇴한 노년층도 많지만 요즘은 청계산 산행에 참가한 젊은 층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대형 청계산 안내지도 앞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주변의 한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모여 폼을 잡고 집중하기를 바라는 행동으로 자신의 한 손을 아랫도리 중심에 갖다 대며 "여기를 보세요."하고 소리를 치자 모두가 자연스럽게 웃음 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밝고 웃음이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입구에서 100m가량에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이냐 좌회전한 것인가를 고민할 새 없이 죄회전하라고 뒤에 따라가던 몇 회원이 외치자 모두 좌측길로 들어서며 정상 매봉으로 향했다. 밭 옆을 지나 돌계단길에 이르자 녹지 않은 눈들이 얼어 있었다. 준비한 아이젠을 찰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모두가 그대로 전진을 계속했다.
호기롭게 산행참석을 외쳤고 그의 동기사랑과 열정적인 산행 참석하여 오늘 산행 참석자 모두의 칭찬을 받았던 정우현이 초반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첫 휴식지에서 정우현을 기다리다가 오늘 스케줄대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하여 박동준 전임회장이 그를 챙겨줄 것을 부탁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늘진 길에는 지난번 내린 눈이 돌덩이 같이 얼어 있어고 하산하는 몇 사람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정자 삼거리에 도착해서 일부가 계단을 택했지만 박 회장이 정상까지 걸어가기에 다소 편한 좌측의 흙길을 택하고 앞으로 나갔다. 잠시 후 뒤를 돌아보니 계단길을 선택했던 회원들이 계단길을 포기하고 박명철 회장을 따르는 순종적인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3. 헬기장과 매봉 정상에서
한참을 올라가 정상과 가까운 헬기장에 도착하자 김칠형과 이강수가 가져온 초콜릿을 내주어 나눠 먹었고 양총장이 아시히 맥주캔을 열고 종이컵에 채워주자 모두가 시원하게 들이켰다. 이런 모습을 내가 사진으로 담아 단톡방에 올리자 뒤쳐진 박동준 고문과 정우현이 자기들 몫을 꼭 남겨 놓으라고 전화를 했지만 아쉽게도 커다란 맥주캔은 곧 비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바윗돌이 겹쳐서 굴같이 만들어진 곳에서 신년에 청계산의 기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세 번을 돌며 각자의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드디어 매봉 정상에 도착해서 줄을 지어 증명사진을 찍고자 준비했다. 앞에 선 100대 명산 정복 중임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김정래 고문에게 그들의 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을 했다. 그는 산아래에서 배운대로 휴대폰을 들고는 한 손을 아랫도리 중심으로 옮기며 "여기를 보세요." 고 하자 모두가 웃었다. 우리도 뒷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증명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모두는 가져온 아이젠을 등산화에 채우고 하산을 시작했다. 금년도 고교졸업 50주년 행사 관련 진행 사항과 기획 산행에 대한 이야기와 28청산회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새로운 '28청산회 고문단 회의'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회식장소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4. 회식 장소에서
회식장소 식당에서는 하산조인 신창명과 후발대로 처졌다 미리 내려온 정우현과 박동준 고문이 모두를 반겨주었다. 모두가 식당에 도착하고 식탁이 차려졌고 맥주, 소주, 막걸리가 나오고 오리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공식적인 산행 마무리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명철 회장은 첫 산행에 두 자리 숫자로 많이 참석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난번 송년회 때 배운 건배사를 외쳤다. "여친!!! 남친!!! (여짓껏 친한 친구, 남은 생도 친하게 지내자!!!)
양총장은 금년도 월별 산행계획을 알려 주며 5월 기획산행인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에 많이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오리고기가 구워지고 주고받는 잔 속에서 이야기 꽃이 피었다.
5. 등산과 노화 지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칠십 대에 들어선 우리는 나이 듦과 더불어 매년 변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또한 노쇠 즉, "신체적 나이를 보여 주는 노화가 진행된 결과"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적어지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허리와 등이 굽는 모습을 각자의 거울에서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늙어가며 노화를 부정하거나 없앨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고 새해에는 반드시 실천해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나이 듦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 후 활동량 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폐활량 감소와 근감소증에 대한 인식과 대처이다. 폐활량 저하는 감기나 폐렴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진다고 하겠다. 근감소증은 현대 노인의학에서는 질병으로 취급하고 있다. 근감소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헬스장에 가거나 스쿼드 등으로 늦출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빨리 걷기와 등산일 것이다. 빨리 걷기와 등산은 폐활량 증대와 근력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직업이 있는 경우에는 자유시간이 없거나 부족함을 느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은퇴한 우리에게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자유시간이 한꺼번에 뭉텅이로 주어졌다. 은퇴와 더불어 공적인 관계가 사그라지며 찾아온 심리적 위축과 고립 그리고 고독의 시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자유시간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등산은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있다고 하겠다.
가족 위주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심리적으로 거리가 없는 동기들과 어울려 같이 가까운 산을 타거나 의기투합을 하여 장거리 산행이나 경치 좋은 둘레길 걷기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모임이다. 또한 등산과 걷기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게으름과 건강 잃기의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고 뛰어넘어 신체적 단련을 통하여 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동기들과 어울려 같이 등산하거나 걷는 시간은 SNS 등 통신수단이 발달해서 손가락 하나로 대화를 하지만 직접 만나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바구하며 떨어진 연대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공통의 시간을 만들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며 '편도 티켓'만 가지고 온, '보충수업'이 없는 우리는 등산과 걷기를 통하여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한 훈련과 숙달의 시간을 즐겨 보자. 100세 시대에 '죽음의 대기실'이 되지 않도록 각자에게 다르겠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근력과 폐활량을 키우자. 그리하여 노화를 지연시켜고 신체적 젊음을 유지하며 노년의 건강한 삶을 즐겨보자.
키케로가 <노년에 대하여>에서 말했다. "인생이란 나도 모르게 흘러서 어느새 노년기에 이르며,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거쳐 서서히 꺼지기 마련이다."
이태희(28회 · 28청산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