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소식청조산악회 - 남도의 맛에 취한 천관산 기획 산행

 청조산악회(회장 김대욱 32회)는 지난 5월 9일~10일 이틀 동안 강진과 장흥 지역을 돌며 남도 기획 산행을 가졌다. 이번 산행에는 17회 최필림, 이종수 동문부터 48회 정진섭 동문까지 도합 26명의 동문들이 참석했다.  

교대역을 출발한 28인승 리무진 버스는 강진을 향해 출발했다.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하는 도중 김대욱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이틀이란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이라며 “이번 산행이 멋진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서 이재준 산행대장(39회)이 이번 산행의 일정과 천관산 코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정안과 군산, 휴게소를 두 번 들르고 장장 5시간을 달려온 버스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 강진 청자식당에 당도했다. 이곳에서 바지락비빔밥과 강진 막걸리로 오찬을 한 후 버스는 완도군 고금도로 향했다. 고금도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수군 통제영이 있었던 곳이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장군의 임시 묘가 있었던 곳이라고 문화 해설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ab7e5049aec28.png충무사에 보존된 이순신 장군의 임시 묫자리


이순신기념관과 충무사를 뒤로 하고 버스는 강진 영랑 김윤식의 생가로 핸들을 돌렸다.

c4efce564418b.png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영랑생가의 당시 모습 


영랑생가에 도착하니 카페고 음식점이고 동네 주변이 온통 시로 물들어 있다. 강진이 시의 도시란 걸 새삼 깨닫게 했다. 비석에 새겨진 영랑의 시들을 음미하며 멋지게 조성된 모란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동문들은 인근 사의재로 이동해 이번에는 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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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으로 옮겨가기 전 다산의 유배지였던 이곳은 옛날에는 술꾼들이 오간 주막 자리였다고 한다. 주막 주모의 호의로 골방을 하나 얻은 다산은 이 곳에서 4년 동안 후학들을 길렀고 나중에 이 초가 주막집을 사의재(四宜齋) 라고 명명해 주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주막 이름에 '재(齋)'를 붙이는 것은 그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사의(四宜)란 용모, 말씨, 성품, 행동을 가리킨다.

7b95a8075d955.png일행들은  복원된 주막집 평상에 앉아 강진 막걸리와 미나리전으로 다산을 추모하며 입술을 적셨다.  


사의재 인근에 있는 숙소, 이든호스텔로 와서 배낭을 푼 동문들은 서둘러 강진 최대 횟집 ‘우리수산’으로 향했다. 푸짐한 회와 맛깔스런 남도 스끼다시는 배가 살짝 고팠던 동문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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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회와 미주로 잔뜩 흥이 올랐으니 어찌 풍악이 빠질 수가 있으랴. 만찬이 끝날 무렵 사회자로 나선 김정래 전 청조산악회 회장(28회)이 현역 가수인 박용진 동문(28회)을 지명해 모처럼 즐거운 자리이니 한 곡 하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하영휘 동문(28회)이 자청해 메인 이벤트가 있기 전에 세미파이널이 먼저라며 ‘번지없는 주막’을 3절까지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곧이어 박주현 동문(32회)의 맛깔스러운 애창곡 ‘봄날은 간다’가 이어졌고, 초청 가수 박용진(예명 박호) 동문이 부른 나훈아의 ‘연정’은 박만식 동문(26회) 부부의 막춤까지 이끌어 내며 만찬 자리를 노래주점으로 바꿔버렸다. 그 뒤로도 이재훈(32회), 김정래(28회), 박원복(30회), 심재갑(20회), 임상인(34회) 동문 등의 열창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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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 7시에 출발한 일행들은 가우도국밥집에서 따끈한 소머리 국밥으로 해장을 하고 이번 기획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장흥 천관산으로 향했다. 천자의 면류관이라는 의미를 가진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정상에 오르면 그림처럼 남해안 다도해가 펼쳐지는 풍광 멋진 산이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이재준 산행대장이 한번 더 마이크를 잡았다. A코스는 천관산을 종주하는 힘든 코스, B코스는 산 중턱에서 정상을 밟고 바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라는 안내와 함께 '안산(안전한 산행)'에 대한 당부가 있었다. 일행은 A코스와 B코스로 그룹을 둘로 나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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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쉬울 것 같아 B코스를 선택한 그룹은 길이 좁아 버스가 산마루 임도 끝까지 못 가고 산 아래 초입에 내려주는 바람에 A코스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로 B코스로 올라간 그룹들이 하산이 늦었던 걸 보면 영 틀린 말도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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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친 일행들은 마지막 남도 맛 기행지인 수복식당으로 이동해 생선구이 한정식으로 기획 산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든든히 이른 저녁을 마친 일행들은 서울을 향해 버스가 출발하자 다들 편안한 의자에 몸을 묻고 잠을 청했다. 고된 산행으로 다들 노곤해진 탓에 '안산'과 함께 '즐산(즐거운 산행)'까지 산토끼 두 마리를 동시에 잡으려고 김대욱 회장이 깜짝 기획했던 버스 노래방은 취소되었다.

 안락한 리무진 버스 대절에 이재준 산행대장과 이상훈 부대장이 사전 답사를 하고, 박보해 강진주류도매 사장(산행대장의 오랜 벗)이 강진 현지에서 묵묵히 도움을 준 덕분에 이번 기획 산행은 지난해 달마산 기획 산행 때보다 한층 더 편안했고, 짜임새가 있었다.

출발 당일 샌드위치를 구입해 아침 식사를 해결해 준 김대욱 회장, 귀경길 아이스크림 선물로 피곤함을 달래준 심재갑 동문, 전날 2차에서 노래방 비용을 찬조한 김정래, 박용진 동문 등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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